한폭의 수묵화, 친구들 초상화같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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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나 - “천년 동안 한곳에 살고 있는 나무는 분명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다!” 나무 인문학자 강판권씨의 말이다. 『나무신화』를 번역한 이선씨 또한 “늙을수록 추해지는 사람과 달리 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장대하고 아름답다. 옛 글에서 ‘땅에서 나는 것 중에 나무가 가장 볼만하다’라더니, 어찌 보면 나무는 하늘에 대한 땅의 대답이 아닐까”라고 했다.
영국인 사진가 마이클 케나(69)의 흑백사진 속 나무들을 보면 바로 이런, 깨달음을 얻은 위대한 스승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세상과 뚝 떨어져 묵언수행 하듯 눈밭에 홀로 선 나무, 벌판을 달려온 바람과 벗하기 위해 허리를 90도로 꺾은 나무, 절벽에서 떨어질 듯 버티면서 기어코 하늘을 향해 자라는 나무 등을 바라볼 때면 어느새 시선은 20×20㎝의 작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대자연을 상상하게 된다.
(중앙선데이 한폭의 수묵화, 친구들 초상화같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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