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섭_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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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 슬픔에 빠진 화가는 서울의 시인 친구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붓을 들었다.
고국의 그리운 친구들, 고향 신안 안좌도의 푸른 바다, 수많은 인연의 고리들은 화가의 붓끝에서 무수히 많은 점들로 변주되며 심연의 우주와도 같은 '점화(點畫)'한 점으로 완성됐다. 그림 제목은 김광섭의 시 마지막 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서 따왔다. 김환기의 점화 시리즈는 이렇게 탄생했다.
마치 무수히 많은 밤하늘의 별처럼 검푸른 점들로 가득 찬 김환기의 이 그림은 그해 한국일보에서 주최하는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시기에 그려진 그의 또 다른 점화 '우주'는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역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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