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 하이든, 유쾌한 마음으로 행복한 선율을 빚다 > Captuer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Captuer

‘파파’ 하이든, 유쾌한 마음으로 행복한 선율을 빚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회 작성일 23-03-04 08:49

본문

하이든과 모차르트는 18세기 말 유럽에서 가장 명성이 높았던 두 작곡가다. 활동했던 시기와 지역이 같을 뿐 아니라 주력했던 음악 분야도 관현악과 오페라로 같다. 그래서 이 둘은 항상 비교의 대상이다. 결과는 당시나 지금이나 모차르트의 완승이었지만. 사실 하이든으로서는 조금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그 자신의 음악적 재능이나 역사적 업적 역시 웬만한 음악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출중했으니 말이다. 음악사의 최고 장르인 교향곡 뿐 아니라 현악 4중주의 틀을 확립시켜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현악 4중주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그다.


같은 시공간에서 끊임없이 비교를 당하면 서로를 싫어하거나 질투했을 만도 한데 하이든과 모차르트는 음악사에서 보기 드물게 사이가 좋았다. 종종 서로의 집을 방문해 음악을 같이 연주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을 정도다. 놀라운 재능에 쇼맨십까지 넘쳤던 모차르트가 화제를 독차지하는 바람에 하이든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하이든은 “사람들은 내가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는 나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면서 모차르트를 칭찬했다. 모차르트 역시 “내가 현악 4중주를 작곡하는 진정한 방식을 배운 사람이 바로 하이든”이라며 하이든을 치켜세웠다.


모차르트가 타고난 신동이었던 것과 달리, 하이든은 대기만성의 예술가다. 우리가 즐겨듣는 그의 역작들은 대부분 그의 만년에 작곡된 것이다. 만약 하이든이 모차르트처럼 35세에 요절했다면 그는 그저 평범한 음악가로 남았을 것이다. 모차르트보다 24년 먼저 태어난 하이든은 모차르트보다 18년이나 더 살면서 천수를 누렸다. 하이든은 삶의 방식이나 성격에 있어서도 모차르트에 비해 지극히 평범했다. 영민한 모차르트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것과 달리 꾸준하고 겸손한 성격의 하이든은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며 평생 한 집안을 군주로 모셨다.


하이든을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의 음악이 좋기도 하지만 그의 행동은 더 존경스럽다. 자신의 고용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렇고, 재능 있는 후배를 질투하기보다 오히려 인정하고 칭찬하는 모습이 그렇고, 부하들을 아끼고 키우면서 책임은 자기가 지는 모습이 그렇다. 내게 이익이 된다면 언제든지 회사와 동료를 배신하고 실력 있는 후배의 싹을 밟아버리는 것이 일상이고, 상사에게는 비굴하고 부하에게는 모질게 대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니까. 게다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는 그의 센스는 유쾌함을 넘어 통쾌하기까지 하다. 뛰어난 음악을 만들면서 이렇게 훌륭한 성품까지 갖추었으니 어찌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파파 하이든. 그의 음악을 들으면 그래서 힘이 난다.  (민은기 서울대 음악학과 교수)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353/0000044387?sid=1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회사명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531
어제
386
최대
1,156
전체
68,066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