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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의 늙기의 기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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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3-08-3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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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두 시간 걷고 채소·잡곡·비타민까지 먹는데…






한국인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대 수명과 건강 수명을 보인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15세 이상 인구 중 자기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거나 ‘좋은 편’이라고 응답한 이는 31.5%로 OECD 평균인 68.5%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는 질병 유무와 관계없이 스스로 느끼는 건강 수준을 이야기한 것으로, 예를 들어 특별히 아픈 곳이 없더라도 건강을 걱정하고 염려한다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낮게 평가할 수 있다. 이렇게 기대 수명 등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건강 상태가 큰 괴리를 보이는 현상은, 평균적 한국인이 가지는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방증한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 2018년 국가인권위의 노인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80%가 노년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여러 답답한 점이 있어 진료실을 찾은 60대의 남성 A씨 사례다. 항상 피로하다고 느끼는 그는 늘 건강과 관련된 매체를 시청하며 ‘항노화’에 대한 책도 빠짐없이 읽는다고 하였다. 특별한 지병은 없지만 철저히 채소와 잡곡 위주로 소식을 하고 있었고 여기에 더해 하루 두 시간씩 걷는다고도 하였다. 아주 마른 몸매인데, 영양 실조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여러 비타민과 보조제를 매일 한 움큼씩 복용하고 있었는데, 그 목록이 노트 한 페이지에 빼곡했다.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다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몸이 좋지 않은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 보니, 
원래는 통통한 체형이었으나 2년 전 당뇨 전 단계와 고지혈증에 해당한다는 말을 듣고, 약을 먹지 않으려고 체중을 15kg 가까이 빼게 되었고, 이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검사를 해 보니 근육량뿐 아니라 뼈 밀도도 상당히 낮아져 있었는데, 
결국 생활 습관의 구성 요소 하나하나는 문제가 없었지만 수단과 목표가 뒤바뀌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해치게 된 것이다. 결국 A씨에게 가장 급요한 처방은 중용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균형 회복이다.

과학자들은 노화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시각을 점수화해서 연구에 사용한다. 뉴질랜드의 젊은 성인들을 관찰한 연구에서, 
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전반적으로 더 나쁜 생활 습관뿐 아니라 
동년배에 비해 좋지 않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와도 연관되어 있었다. 
나이 듦에 대한 시각은 수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이가 든다는 착각’을 쓴 예일대의 베카 레비(Becca Levy) 교수팀은 장년기의 미국인 660명을 23년간 관찰하였는데, 
노년에 대해 긍정적 사고를 가진 이들이 노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보다 7.5년 더 생존했다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의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수명을 7.5년 줄이는 효과는 평생 하루 한 갑 정도 담배를 피우는 것과 비슷하다.

출처 :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 opinion@chosun.com
BGM : Song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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