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들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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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늑대가 서식하는 지역에는 공통점이 있다.
늑대에게 피해를 당하는데도 늑대를 숭배하는 곳이 많다.
우리 조상들이 호랑이를 영물로 여겼듯이 말이다.
배울 게 많기 때문이다.
지금도 북미 지역에 사는 늑대들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이들은 몸무게가 50~60㎏ 밖에 안 되지만 400㎏이 넘는 거대한 사슴인 무스나 1t에 가까운 아메리카 들소 바이슨을 사냥한다.
강력한 조직력으로 엄청난 덩치 차이를 극복한다.
물론 쉽지 않다. 특히 요즘 같은 한겨울의 실패는 치명적이다. 사냥감이 귀한 시기라 굶어 죽을 수 있는데, 이런 중요한 사냥에서 누군가가 잘못해 실패했다면 어떨까? 전체를 위기에 빠트렸으니 우리가 아는 늑대 이미지처럼 당사자를 가차 없이 요절낼까?
이럴 때 이들 우두머리들은 지치고 짜증이 극에 달한 구성원들을 불러 모아 합창을 시작한다.
하울링(howling)이라는 늑대들의 합창이다.
따라하지 않는 구성원들을 하나 둘 참여시켜 분열될 수 있는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
누군가를 처벌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다음 사냥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다.
늑대 신화를 갖고 있던 로마는 패배한 장군을 처벌하지 않았는데, 혹시 이것도 이들에게서 배웠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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