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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오월춘추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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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3-02-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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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장 춘추(春秋), 덧없는 사라짐이여 (3)

 

월왕 구천(句踐)이 오나라를 습격하여 복수전을 펼치고 돌아온 지 만 9년이 지났다.

그러나 구천(句踐)은 지난 18년 동안 와신상담해온 원한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다. 한 번의 승리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기어코 오()나라를 멸망시키고야 말리라 결심했다.

회계성으로 돌아온 후 더욱 군대를 강하게 훈련시켰다.

반면 오왕 부차(夫差)는 월왕 구천과의 화평조약을 철석같이 믿고 중원 맹주라는 자부심만 내세웠다. 예전만큼의 규모는 아니었지만 불탄 고소대(姑蘇臺)를 개축했다.

서시(西施)에 대한 총애도 여전했다.

해가 거듭할수록 오()나라의 민심은 더욱 흉흉해졌다.

BC 473년이 되었다.

이 해는 오왕 부차 23년이요, 월왕 구천 24년이었다.

그 해 가을, 마침내 월왕 구천(句踐)은 또 한 번 대규모 군사를 일으켰다.

물론 오나라를 치기 위한 군대였다. 총병력은 13.

- 절강의 용사들이여, 이번에야말로 오()나라를 멸망시키자!

구천(句踐)이 범려, 문종 등을 거느리고 회계성 교외로 나갔을 때였다.

길 한복판에 난데없이 큰 거북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 거북은 구천의 길 앞을 가로막고 앉아 두 눈을 부릅뜬 채 배를 동그랗게 내밀고 있었다.

마치 노기를 품고 노려보는 모습이 천하 맹장의 위용 같았다.

병차에 앉아 있던 월왕 구천(句踐)은 그 거북의 모습을 보자 별안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동자세를 취했다.

좌우 장수들이 이상히 여기고 물었다.

"왕께서는 어찌하여 저깟 거북에게 그렇듯 존경하는 태도를 취하십니까?"

구천(句踐)이 주위 장수와 군사들을 둘러보며 대답했다.

"저 거북을 보아라! 마치 싸움터로 나서는 투사 같지 않은가. 과인은 미물이라도 용기를 지닌 자에게는 기꺼이 경의를 표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월()나라 장수와 군사들의 얼굴엔 일제히 굳은 결의가 떠 올랐다.

"우리 왕께서는 성난 거북에게도 경의를 표하셨다. 우리는 지금 불공대천(不共戴天)의 원수 오나라를 치기 위해 밤낮없이 훈련을 받아왔다. 우리가 어찌 저 거북만 못할 것인가!"

이후 행군하는 월군(越軍)의 발걸음이 달라졌다.

그 날 저녁, 월나라 군사는 포양강(浦陽江) 나루에 당도했다.

그 곳 강변에서 하룻밤 야영하고 뱃길로 오나라 국경을 돌파할 작정이었다.

저녁밥을 먹은 구천(句踐)은 범려, 문종 등 장수들을 거느리고 야영지를 순찰했다. 문득 고개를 쳐들어보니 밤하늘 한복판에서 정체 모를 찬란한 광채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

그 광채는 남쪽에서 북두칠성 사이를 쏜살같이 흘러내려와 포양강(浦陽江)을 환히 밝히더니 강물 속으로 사라졌다.

구천(句踐)은 자신도 모르게 문종을 돌아보며 물었다.

"저게 무엇이오? 이번 싸움의 승패를 알려주는 하늘의 징조가 아닌지 모르겠소?"

"옳게 보셨습니다. 왕께서는 기뻐하십시오. 저것은 오()나라가 망할 징조입니다."

"어째서 그렇소?"

"저 환한 광채는 곧 우리 월()나라 군대입니다. 남쪽에서 일어나 북두칠성 사이를 흘러내렸다는 것은 오()나라 군대를 격파한다는 뜻이며, 강물 깊숙이 사라진 것은 오나라 영토가 우리 월나라에 흡수됨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번 원정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문종(文種)의 해석에 구천(句踐)은 크게 기뻐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이 일었는지 이번에는 범려를 돌아보며 물었다.

"재상께서는 어찌 보시오?"

범려(范蠡)가 조용히 대답했다.

"굳이 천상(天象)을 보지 않더라도 이번 원정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게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군주와 군사와 백성이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오나라는 삼자(三者)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군주는 황음(荒淫)에 빠짐으로써 국고를 탕진했고, 그 군사들은 오랫동안의 북벌(北伐)에 시달려 피로해 있으며, 백성들은 학정과 기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월()나라는 어떻습니까. 군주는 몸소 섶나무 위에서 자고 쓴 쓸개를 핥음으로써 국고를 가득 채웠고, 군사들은 오랜 훈련과 충분한 휴식으로 사기 충천하며, 백성들은 임금 생각하기를 자기 몸 돌보듯 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오나라의 군사(軍師)인 손자(孫子)는 말했습니다. '싸움이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고, 이겨놓고 싸우는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인데, 어찌 이번 원정이 실패할 것이겠습니까."

구천(句踐)의 입이 또 한 번 벌어졌다.

"재상의 말씀을 들으니 과인의 마음이 몹시 기쁘오."

다음날 아침이었다.

구천(句踐)은 배에 오르기 전 다시 한 번 장수와 군사들과 전송 나온 백성들을 향해 웅변을 토했다.

"절강의 아들들아! 과인은 이번에 나가 오()나라를 멸망시키지 않으면 결코 살아 돌아오지 않으리라. 살아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대들을 만나지 않으리라!"

"..............................!"

"절강의 용사들에게 다시 한 번 말하노니, 그대들 중 부자(父子)가 군사로서 출정하는 자가 있거든 그 아버지는 고향으로 돌아가라. 또 형제가 있거든 그 형은 고향으로 돌아가라. 부모는 계시지만 형제가 없는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 부모를 봉양하라."

"병이 있어 싸울 수 없는 자는 약품과 식량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라. 그 외 나머지 용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라!"

구천(句踐)의 연설에 백성들과 군사들은 천지가 진동하는 듯한 함성을 질렀다. 어느 누구 한 사람 돌아가는 병사가 없었다.

이윽고 월왕 구천(句踐)이 배 위로 올라갔고, 그 뒤를 따라 장수와 군사들이 배에 올라탔다.

돛이 오르고 그들의 전함은 북쪽을 향해 미끄러지듯 사라져갔다.

- 월군 침공!

오왕 부차(夫差)는 고소대에서 술에 취해 있다가 급보를 받았다.

의자를 차듯 일어나 재상 백비를 불렀다.

"구천이란 놈, 기어코 우리 나라를 침범했단 말인가! 그대는 모든 군사를 일으켜 태호(太湖)로 나가 우리 오()나라의 용맹을 보여주도록 하라!

백비는 서둘렀다.

전투 태세를 갖추고 오강(吳江) 북편 언덕에 진채를 구축했다.

그 무렵 월군은 오강 남쪽 언덕에 당도했다.

범려(范蠡)는 우군 5만 명을 거느렸고, 문종(文種)은 좌군 5만 명을 거느렸다.

월왕 구천(句踐)은 친위군 6천 명을 거느리고 중군이 되었다.

이튿날 황혼 무렵, 구천(句踐)은 친히 6천 정예 부대를 거느리고 오강을 따라 북상하여 오군 진영 가까이 접근했다.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가 일제히 북을 울려 오군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계책이었다.

한편 범려(范蠡)와 문종(文種)은 길을 돌아 몰래 오군 뒤편에 숨었다.

한밤중이 되었다.

사방이 캄캄했다. 별안간 오군(吳軍) 영채 밖 가까이서 요란한 북소리가 울려퍼졌다. 오나라 군사들은 월군이 습격해오는 것으로 알고 황망히 횃불을 켰다.

하지만 어디에서고 월군(越軍)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북소리가 그치고 사위는 이내 적막에 빠졌다.

()나라 군사들은 불안에 빠져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다시 북소리가 일었다.

장수 왕손웅(王孫雄)이 군사들을 안심시켰다.

"저것은 우리를 어지럽히려는 수작이다. 군사들은 동요하지 말고 잠자리에 들어라!"

그러나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두 번째 북소리야말로 좌군과 우군에게 일제히 공격하라는 신호였다.

오군 병사들이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천지를 진동시키는 듯한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한 떼의 병차대가 오군 영채를 향해 돌진해왔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기세로 뚫고 들어오는 그 병차대 선두에는 놀랍게도 월왕 구천(句踐)이 서 있었다.

오왕 부차(夫差)는 기겁했다.

서둘러 창을 잡고 병차 위로 올라탔다.

"월왕(越王)을 잡아라. 월왕을 사로잡거나 죽이는 자는 나라의 반을 상으로 내리리라!"

41장 춘추(春秋), 덧없는 사라짐이여 (4)

 

먼동이 틀 무렵 부차(夫差)는 겨우 전투 상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사방 어느 곳이고 보이는 거라곤 월()나라 군사뿐이 아닌가.

()나라 군사는 이미 반 이상이 죽은 것이었다.

부차(夫差)는 자신도 모르게 병차의 말머리를 북쪽으로 돌렸다.

장수와 군사들도 일제히 달아나기 시작했다. 부차는 입택(笠澤)이란 곳까지 달아나서야 겨우 패잔병을 수습했다.

무엇보다도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었다.

부차(夫差)는 장수 서문소를 불러 명했다.

"적병이 이 곳까지 추격할 리는 만무하다. 우선 밥을 지어 기운을 차리도록 하자."

서문소(胥門巢)가 고개를 저으며 간()했다.

"어쩐지 이 곳은 살기가 흉흉합니다. 적병이 매복해 있을지 모르니, 서둘러 오성으로 들어가는 것이 낫겠습니다."

"너는 어찌 그리도 겁이 많으냐! 그러기에 간밤의 싸움에서 패한 것이 아니냐. 잔소리 말고 밥부터 지어라."

부차의 꾸짖음에 서문소(胥門巢)는 군사들에게 밥을 지을 것을 명했다.

그때였다.

주변을 살피던 한 초병이 급히 달려와 보고했다.

"서쪽 언덕 뒤편에서 한 무리의 적병이 이 곳을 향해 돌진해오고 있습니다."

그랬다.

입택 근처의 언덕 뒤에 숨어 있다가 오군(吳軍)을 발견하고 공격해온 군대는 월나라 장수 주무여(疇無餘)가 이끄는 별동대였다.

그는 범려의 지시를 받고 진작에 그 곳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부차(夫差)는 황급히 배고픔도 잊고 서둘러 병차에 올라 달아나기 시작했다.

왕이 이러하니 그 밑의 장수들과 군사들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월군 장수 주무여(疇無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뒤쫓아가 오군을 유린했다. 그바람에 오나라 장수 서문소(胥門巢)와 공자 고조(姑曹)가 전사했다.

오왕 부차(夫差)는 더 이상 싸울 마음을 잃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 오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문을 닫아걸고 일체 싸움에 응하지 않았다.

마침내 월왕 구천(句踐)은 횡산을 경유하여 오성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횡산 밑으로 계곡물이 하나 흐르는데, 월군이 이 계곡을 건너갔다 하여 월래계(越來溪)라는 이름이 붙었다.

싸움의 대세는 이미 판가름이 났다.

남은 것은 오성을 함락하고 부차(夫差)를 사로잡는 일뿐이었다.

구천(句踐)은 오성 교외에 이르러 영채를 세우고 겹겹이 오성을 에워쌌다. 그러나 일찍이 경험했듯 오성은 견고하기 그지 없었다.

오자서가 중원성들의 장점만을 모아 축조했기 때문이었다.

이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구천(句踐)은 조급하게 성을 공격하지 않았다. 그는 장기전에 대비하여 서문(胥門)밖 교외에 또 하나의 성을 쌓았다. 오로지 오성을 공격하기 위한 성이었다. 구천은 그 성의 이름을 월성(越城)이라 명명했다.

월왕 구천(句踐)은 범려, 문종, 주무여 등을 불러놓고 오성을 공략할 일을 의논했다.

"그대들도 알다시피 오성(吳城)은 퍽 견고하오. 웬만한 방법으로는 깨뜨릴 수 없소. 계책이 있는 사람은 말해보시오."

이번 싸움에 공이 큰 주무여(疇無餘)가 대답했다.

"단시일 내에 오성을 공략하는 방법으로는 딱 한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화공(火攻)입니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 오성 안팎으로 불화살을 쏘아 날리면 오성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될 것이며, 그리 되면 제아무리 부차라 하더라도 항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구천(句踐)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절묘한 계책이오. 이제야 우리가 오성(吳城)을 깨뜨릴 수 있겠구려."

그때였다.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범려(范蠡)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안 됩니다. 왕께서는 화공을 쓰지 마십시오."

"안 되다니? 그대에게 더 좋은 계책이라도 있소?"

"없습니다. 분명 화공(火攻)을 쓰면 우리는 쉽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이라는 것은 한 번 일어나면 모든 것을 태워버립니다. 무고한 백성들의 생명과 재산이 일시에 잿더미가 될 것은 어찌 생각지 않으십니까?"

"우리가 오성을 폐허로 만들고 돌아갈 것이라면 화공(火攻)을 써도 그만이겠지만, 왕께서는 지금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이 나라를 다스리려 하십니다. 백성들의 원성을 사고 어찌 그들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다른 것은 몰라도 화공만은 안 됩니다."

범려의 말에 구천(句踐)은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답도다, 범려의 말이여! 그대가 아니었더라면 과인은 수많은 백성들로부터 원망을 들을 뻔하였소."

그 무렵.

오성(吳城) 안은 분위기가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백성과 군사들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고, 조정 신하들은 어떻게 하면 성밖으로 빠져나가 목숨을 부지할 것인가만 궁리했다.

재상 백비 또한 집 안에 틀어박힌 채 조정에는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오왕 부차(夫差)는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음인가.'

좌우를 둘러보았다.

왕손락(王孫駱)이 한 귀퉁이에 서 있었다.

부차(夫差)는 힘없이 그를 불러 말했다.

"그대가 나를 대신해서 구천에게로 가 항복을 청해보시오."

왕손락(王孫駱)은 눈물을 뿌리며 성밖으로 나갔다.

관례대로 윗옷을 벗고 등에는 관을 매었다.

월성 앞에 이르러서는 무릎 걸음으로 기어갔다.

왕손락(王孫駱)은 구천 앞에 이르러 부차의 말을 전했다.

- 고신(孤臣) 부차는 지난날 회계 땅에서 월왕께 큰 죄를 지었습니다. 엎드려 청하노니 우리 오()나라의 항복을 받아주시고, 지난날 고신이 월왕께 저지른 죄와 똑같은 벌을 내려주십시오. 그러면 신() 부차는 죽을때까지 왕께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 바치겠습니다.

살려만 준다면 개나 말과 같은 수고로움을 다하겠다는 맹세였다.

왕손락을 굽어보는 월왕 구천(句踐)의 눈에 측은한 기색이 감돌았다.

자신이 겪었던 지난날의 굴욕을 떠올리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

적막의 시간이 흐르며 구천(句踐)의 눈빛은 점차 부드러워졌다.

항복을 수락할 뜻이 분명했다.

그때였다.

재상 범려(范蠡)가 얼른 앞을 가로막으며 엄숙한 어조로 간()했다.

"지난날 회계산(會稽山)의 일은 하늘이 월()나라를 오나라에 주시려 했던 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나라는 하늘의 뜻을 거역하고 항복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오늘날의 일은 하늘이 오나라를 월나라에 주시려고 하는 축복입니다."

"우리는 오늘과 같은 날이 오기를 20년 가까이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기다려왔습니다. 이제 하늘의 선물을 눈앞에 두고 어찌 그것을 거절하려 하십니까. 왕께서 오늘 하늘이 내린 선물을 거절하시고 항복을 수락하신다면 언젠가는 또다시 부차(夫差)의 노예가 될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범려의 이 같은 말에 월왕 구천(句踐)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조금 전과는 딴판으로 냉랭한 눈빛으로 왕손락을 쏘아보았다.

"그대는 돌아가 부차에게 전하라. 나는 오()나라의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겠다. 오성을 점령하고 종묘사직(宗廟社稷)을 멸할 때까지 공격을 늦추지 않으리라!"

왕손락(王孫駱)은 울며 돌아갔다.

부차(夫差)는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음을 알았다.

자신도 모르게 통렬히 외쳐댔다.

"오자서여, 오자서여! 내가 그대의 말을 듣지 않다가 기어코 이런 꼴을 당하게 되었구려. 그대는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지하에서 통쾌히 여기고만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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