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K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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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다음에 나온 종교영화가 1961년에 개봉된 '왕중왕' 인데, 상영시간이 거의 3시간에 이르고, 수만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한 대작이였다. 70mm에 시네마스코프 화면 비율 (2.35:1) 로 촬영되었다. '이유없는 반항', '북경의 55일' 을 만든 '니콜라스 레이' 가 감독하고, '제프리 헌터' 가 주연을 맡았다.
길고 웅장한 화면을 사용한 왕중왕은 스펙터클 시대의 거의 마지막 영화라고 부를 만한 영화였다. 아마도 십계, 벤허, 왕중왕들의 성가를 능가할 수 있는 대작을 더 만들 수 없었다 하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한다. 장엄한 분위기가 감도는 형식으로 지금의 영화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중간 휴식 (Intermission) 시간도 있으며, 본 영화를 감싸는 서곡 (Overture), 간주곡 (Entr’acte), 마침곡 (Exit Music) 의 연주곡도 꽤 긴 시간으로 등장한다.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 부활까지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으로 알려진 4대 복음서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녹여서 추가하고 있다. 복음서의 내용을 그대로 화면에 옮기다 보니 드라마라고 하기 보단 다큐멘타리가 아닌가 할 정도로 신나는 전투장면이나 박진감 넘치는 전차경주같은 장면이 없어 단조롭고 무미건조하지만 성경공부하는 사람들의 부교재로는 아주 적합할 것으로 여겨진다.
왕중왕은 BC 63년 로마 제국의 유대 지방 침공에서부터 시작된다. '폼페이우스' 장군이 지휘하는 로마군에 의해 '이스라엘' 은 정복되고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 들어간다.
한참 후에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칙령이 내려지고 모든 유대인들이 인구조사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도 그중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베들레헴' 의 마구간에서 예수가 탄생하고 '나사렛' 에서 성장한다. 이후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 으로 부터 세례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수의 행적대로 즐거리가 진행된다.
즉, 예수의 산상수훈, 여러 가지 비유, 세례 요한과의 만남, 오병이어 같은 예수가 행한 여러 가지 이적부터 '가롯 유다' 의 배신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음과 부활에 이르는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다.
'헤롯' 왕과 '헤로디아', '살로메', 세례 요한, '본디오 빌라도' 총독, '바라바' 와 같은 관련된 인물들도 등장하고, 예수의 행적과 관련된 것들은 최대한 복음서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으로 여겨진다.
'바라바' 는 복음서에 빌라도총독이 유월절에 예수 대신 석방한 죄수로 간단히 기록되어 있을 뿐이기에, 실제 존재했던 인물인지도 불분명한데, 드라마성을 확보하기 위해선지 바라바와 가롯 유다가 친한 것으로 나오고 후반부 바라바 측과 로마 병사들 간의 전투를 중요하게 그리는 등, 바라바는 이 영화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민족의 해방" 이라는 생각은 같지만 바라바는 예수의 방식은 너무 평화적이라 안 되겠다며 반대 의견을 표시한다.
그리고 사도신경은 마치 본디오 빌라도가 예수를 죽인 원흉인 것으로 지목하고 있으나 실제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 처형에 미온적이었고 오히려 유대인 제사장과 장로들이 더 적극적이었다 한다.
그이유를 원로 성서학자인 '정양모' 신부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예수님은 613가지나 되는 까다로운 율법 엄수를 요구하는 엄격한 하나님을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으로 바꾸는 개혁을 하고자 하신 분이다. 그래서 율법을 지키는 것만이 인생의 철칙이라고 여기던 바리새인들과 마찰을 빚었고, 결국 십자가에 매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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