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비토리아의 비밀(The secret of Santa Vitt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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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산타 비토리아의 비밀(The secret of Santa Vittoria), 1969> 은 이탈리아 '산타 비토리아' 마을의 읍민들이 위기 앞에서 주정뱅이읍장을 중심으로 똘똘뭉쳐 자신들의 재산을 지켜냈다는 줄거리인데 '안소니 퀸' 의 연기력이 아주 돋보이는 작품이다.
2차 세계 대전이 후반으로 접어들며 연합군이 이태리반도 남쪽에서 승승장구하며 밀고 올라오는 시기에, 이탈리아 북부의 맛 좋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알프스 산 자락의 '피에몬테' (Piedmonte) 주 안에 위치한 자그마한 시골 마을 산타 비토리아에서 평생을 술에 절어 살며 심지어 철없는 애들의 놀림감이 되어도 개의치 않을 정도로 낙천적인 포도주 판매상 '봄볼리니' (안소니 퀸) 는 엉겁결에 이곳의 읍장으로 추대가 된다. 비록 그다지 배운 것도 없고, 호랑이 마누라의 엄처시하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그런대로 읍장의 임무를 잘 수행한다.
그러던 어느날 독재자 무솔리니가 실각하여 처형되었고, 후퇴하는 독일군들이 포도주를 강탈하러 온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고 봄볼리니 읍장은 읍민대표들과 의논하여 비밀작전을 펼치게 된다. 읍사무소 창고에 있던 총 131만 병의 포도주들 중 백만 병을 인근 산속의 동굴 속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작전을 시작한다.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읍민들 모두가 한 줄로 늘어서서 인간 띠를 형성한 후, 한 병씩 한 병씩,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며 비가 오는 날에도 모두 옮겨 놓는다. 그리고 이중벽을 쌓아 빈 동굴로 위장을 한 후 독일군을 맞을 준비를 한다.
드디어 포도주를 뺐으러 도착한 독일군 지휘관 '프룸' (하디 크뢰거 분) 대위에게 읍장은 아첨과 엄살이 섞인 실랑이를 벌리며 포도주는 31만병밖엔 없으니 많이 내줄 수 없다며 버티어 겨우 담판을 지었다.
그런데 빼았기는 포도주를 운반하는 주민들의 태도가 침울하기 보단 오히려 즐거워하는 것을 보곤 프룸대위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럴듯한 몇명을 골라 포도주에 대해 험하게 캐묻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모른다고 오리발을 내민다.
드디어 철수해야 하는 날 아침, 읍사무소 앞 광장에 모여 있는 읍민들 앞에서 프룸 대위는 봄볼리니 읍장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며 다시 한번 자백을 강요한다. 그러나 목숨보다 더 귀한 포도주를 지키려는 읍민들 중에서 나서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읍장 자신은 갖은 아첨과 엄살을 떨며 프룸 대위가 포기하고 돌아가게 하는 데 성공한다. 독일군들을 태운 군용차들이 읍사무소 앞광장을 벗어나자 읍장은 의기양양하게 손가락으로 권총을 쏘는 흉내를 내며 너털웃음을 웃고 읍민들과 흥겹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젊은 독일군 장교 앞에서 연신 머리를 조아리고 굽신거리며, 나는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면 광대보다 더한 어떤 비굴한 짓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라 하며 비록 공부를 멀리 하고 술주정뱅이로 허송세월을 하던 그였지만, 위기를 맞게 되자, 독일군의 엘리트 장교를 여유있는 낙천적 태도로 능수능란하게 상대하면서 읍민들의 재산을 지키게 된 것이다.
게다가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읍민들을 위한 것이다" 라고 외쳐대니 가방끈 짧은 주정뱅이 봄볼리니 읍장은 읍민들의 영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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