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창가에서_김용택(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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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_김용택(1948∼ )
아이들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 왁자지껄 떠들어대고
교실 창 밖 강 건너 마을 뒷산 밑에
보리들이 어제보다 새파랗습니다
저 보리밭 보며 창가에 앉아 있으니
좋은 아버지와 좋은 스승이 되고 싶다 하시던
형님이 생각납니다
운동장 가에 살구나무 꽃망울은 빨갛고
나는 새로 전근 와 만난 / 새 아이들과 정들어갑니다
아이들이 내 주위에서
내게 다가왔다 저 멀리 멀어지고
멀어졌다가는 어제보다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들이
마치 보리밭에 오는 봄 같습니다
(중략)
봄이 오는 아이들의 앞과 등의 저 눈부심이 좋아
이 봄에 형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Life in mono -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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