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오세영(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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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오세영(1942~)
여보세요
낯선 목소리. 확인도 없이 불쑥,
사람을 찾는
한밤의 통화.
여기는 서울,
사랑하는 사람들이 꽃밭을 이루고
별들도 갇힌 하늘에서 내려와
이슬로 묻힌 지금은
자정,
불혹의 귀를 대고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감이 먼 목소리.
알 것도 같은데
끝이 흐리는,
끝이 흐려서 가냘픈,
인연의 줄을 붙들고
여보세요,
사람을 찾는다.
멀어지는 이승의
통화.
여보세요,
목이 젖은 한밤의
두견.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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