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_유치환(1908∼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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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_유치환(1908∼1967)
하나 모래알에
삼천세계가 잠기어 있고
반짝이는 한 성망(星芒)에
천년의 흥망이 감추였거늘
이 광대 무변한 우주 가운데
오직 비길 수 없이 작은 나의 목숨이여
비길 데 없이 작은 목숨이기에
아아 표표(飄飄)한 이 즐거움이여
하늘 아래, 땅 위에 태어나 지금 내 목숨이 존재한다는 말은 매우 단단하게 들린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압박당하는 목숨은 초라하지만,
갑과 갑 사이에서 작아지는 을의 모습은 서글프지만,
하늘과 땅 사이에 서 있는 ‘작은 목숨’은 초라한 것이 아니다.
원래, 목숨은, 초라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나민애)
대항해시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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