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슬픔 -신용목(19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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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슬픔 -신용목(1974~ )
뱀은 모르겠지, 앉아서 쉬는 기분
누워서 자는 기분
풀썩, 바닥에 주저앉는 때와 팔다리가 사라진 듯 쓰러져 바닥을 뒹구는 때
뱀은 모르겠지,
그러나 연잎 뜨고 밤별 숨은 연못에서 갑자기 개구리 울음이 멈추는 이유
뱀이 지나가듯,
순식간에 그 집 불이 꺼지는 이유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강신주는 『철학이 필요한 시간』에서 행동의 수단과 목적이 일치할 때라고 말한다.
그것은 놀이를 할 때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의 노동은 우리의 행동을 수단에 그치게 한다.
노동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뱀이 개구리를 사냥하는 것은 뱀의 노동이다.
그 노동은 개구리의 울음을 멎게 하고 세상의 불을 꺼뜨린다.
기쁨으로 충만했던 개구리의 놀이가 뱀의 힘겨운 노동에 의해 종언을 고하는 형국이다.
그때, 풀잎도 소스라치면서 흔들렸을 것이다.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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