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묵어라 -전동균(19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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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묵어라 -전동균(1962~ )
밤새 앓으며 잠을 못 잔 아내와
늦은 아침을 먹는다
삶은 고구마와 바나나를
아내는 지금
제 속의 여자를 떠나보내는 중이다
입술은 갈라지고
얼굴은 퉁퉁 붓고
갑자기 사막으로 쫓겨난 하마 같다
그래도 당신에겐
첫사랑과 어머니가 함께 있어!
라고 말하지 않는다
내색도 않는다
(…)
물 묵어라,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물 잔을 건넬 뿐
Till I Lov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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