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며_이성선(194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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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며_이성선(1941∼2001)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이성선 시전집』 (시와시학사 2005)
내가 아는 한, 윤동주의 시를 제외한다면,
이 작품은 별에 관한 시 중에서 첫손에 꼽힐 만큼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서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이렇게 고결하게만 고결을 노래한 시를 읽으면
초라함은 위로받고 욕망은 추악한 몰골을 드러낸다.
어느 쪽이든,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밤을 지내기에
이 시는 더없이 적절할 것이다. (나민애 평론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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