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짐승-도종환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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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짐승-도종환 (1954~)
산짐승은 몸에 병이 들면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다
숲이 내려보내는 바람 소리에 귀를 세우고
제 혀로 상처를 핥으며
아픈 시간이 몸을 지나가길 기다린다
나도 가만히 있자
● 나도 병이 들었다.
아마 그 병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부대끼면서 얻은 병일 것이다.
가만히 있다는 건 침묵과 절제로 시간을 보낸다는 말이다.
서두르지 말고, 더 얻으려고 하지 말고,
목소리 높이지 말고, 제발 좀 가만히 있자.
가만히 사랑하고, 가만히 웃자. (안도현)
Sleep 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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