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신(北新) -서행시초2 -백석(1912~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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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신(北新) -서행시초2 -백석(1912~1995)
거리에서는 모밀내가 났다
부처를 위한다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같은 모밀내가 났다
어쩐지 향산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국수집에서는 농짝 같은 도야지를 잡어걸고 국수에 치는 도야지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문드문 백였다
나는 이 털도 안 뽑은 도야지고기를 물꾸러미 바라보며
또 털도 안 뽑는 고기를 시꺼먼 맨모밀국수에 얹어서 한입에 꿀꺽 삼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가슴에 뜨끈한 것을 느끼며
소수림왕을 생각한다 광개토대왕을 생각한다
■이것을 읽다보니, 남부친구들
생각나고, 특히 昌應생각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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