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시작 -김주대(1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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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시작 -김주대(1965~ )
여자가 아기의 말랑한 뼈와 살을 통째로 안고
산후조리원 정문을 나온다 아직
아기의 호흡이 여자의 더운 숨에 그대로 붙어 있다
빈틈없는 둘 사이에 끼어든 사내가
검지로 아기의 손을 조심스럽게 건드려본다
아기의 잠든 손이 사내의 굵은 손가락을
가만히 움켜쥔다
■한 장의 가족사진 같다.
아기와 우주가 소통을 시작했다는 뜻도 된다.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이렇게 울림이 큰 풍경을 그려 낼 수 있다는 것,
바로 시의 힘이다. (안도현)
ABBA / The Day Before You C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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