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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삼(琓花衫) -조지훈(19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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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07-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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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삼(琓花衫) -조지훈(1920~68)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 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 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이 섬세한 균형 속을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는’ 나그네라니!
세상과 나, 경물(景)과 심정(情)을 적절한 선후와 고저 속에 펼치고 아우르는
이 수려한 감각이 23세 청년의 것이었다.
이 시에 대한 화답으로 ‘나그네’를 목월이 쓴 바 있다. <김사인>

나그네 /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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