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장이지(19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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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장이지(1976~ )
동생은 오늘도 일이 없다.
열심히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동생 몰래 정리해본
동생의 통장 잔고는 십오만 원.
서른세 살의 무명 배우는 고단하겠구나.
학교에서 맞고 들어온
이십여 년 전의 너처럼
너는 얼굴에
무슨 불룩한 자루 같은 것을 달고 있는데.
슬픔이
인간의 얼굴을
얼마나 무섭게 바꾸는지
너는 네 가면의 무서움을 알고 있느냐, 아우야.
선량했던 동생은 가난한 배우가 되었다. 서른셋, 통장엔 달랑 십오만 원. 형은 동생의 슬픈 얼굴이 무섭다. 슬픔은 무섭다. 그것의 다음 걸음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저 좋아서 택했으면 예술이든 뭐든 생계는 알아서 하란 생각이 퍼져 있다. 그러나 예술가란 예술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예술이 없으면 문화도 문화생활도, 그 흔한 ‘힐링’조차도 없다. <이영광>
Sh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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