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카드 -신혜정(19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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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 -신혜정(1978~ )
손 안 대고 코를 풀 방법을 찾느라
코가 흐르는 것도 까맣게 모르고
이사 가서 쓸 세탁기를 고르느라
빨래가 쌓이는 것도 잊어버려
이제는 더 이상 시를 못 쓸 것 같다고 말하다가
어느새 시가 오는 것도 잊은 채 그만
아아, 가습기를 선물한 남자애를 좋아했네
비 오는 줄도 모르고
창문을 꼭꼭 닫아 둔 채
□카드로 만든 집은 엉성해서 무너지기 십상이다. 허둥대는 마음에 앞뒤를 못 맞추고 계획이라곤 모르는 사람이 이 집에 사는 모양이다. 그가 하는 일은 해야 할 일과 자꾸 어긋난다. 마지막 연에 그 원인이 있다. 비보다 더 강력한 가습기. 어느 때 사랑은 분별과 판단을 모른다. 바보의 아름다운 놀이다. (이영광)
Red river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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