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_이병률(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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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_이병률(1967∼)
행색이 초라한 어르신
게다가 큰 짐까지 든 그 곁을 따라 걷다가
억장이 무너지는 듯하여
식사는 하셨느냐고 물어요
한 끼만 묵어도 되는데
오늘은 두 끼나 묵었으예
(...)
이제부터 낮달과 제비꽃이 배고파 보여도
하나도 그 까닭을 모를라구요
이 시에서 젊은이는 노인을 동정하고 있지 않다.
그 대신 그는 공감하고 있다. 그 노인은 같다. 그는 나와 같은 사람이다.
그는 내 아버지와 같은 노인이다. 그는 내 미래와 같다.
많은 ‘같음’을 느끼는 공감의 능력은 타인과 세상과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 (나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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