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니노 니콜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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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니노 니콜로프
혼란이 지배할 때
굶주림은 자기를 위해 존재한다고
웨이트리스는 생각하기 시작한다,
승객들은 자기를 위해 존재한다고
스튜어디스는 생각하기 시작한다,
환자는 자기를 위해 존재한다고
약사는 생각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자기를 위해 존재한다고
평론가는 생각하기 시작한다ㅡ
혼란이 지배할 때
나 역시, 사랑하는 이여, 당신이 나를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웨이트리스는 배고픈 이들을 함부로 대하고 스튜어디스는 승객들에게 고압적이 된다. 약사는 환자의 아픔을 잊고 평론가는 작품을 자의적으로 재단한다. ‘나’ 또한 그러하다. 나는 사랑을 빙자해 ‘당신’을 소유하고 부리려 한다. 모두 ‘혼란’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건 분명한 것 같다. 혼란을 불러오는 건 결국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 혼란이 또 다른 질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 (이영광)
Take Away the F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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