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사랑_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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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운 사람 하나』 (푸른숲, 1996)
그 아늑하고 깊고 은근하고 간절한 사랑의 힘은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하고,
한 사람의 일생을 버티게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폴 베를렌이 쓴 시 ‘로지타 에게’의 시구를 떠올려봅니다.
“사랑, 이것 이야말로
유일한 아름다움
태양이 떠오를 땐 푸른 하늘도
태양이 없다면 온통 까맣게 된다.
새들도 사랑해야 된다고 노래할 뿐
나머지 노래는 알지도 못한다.”
따뜻하고 묵묵하고 그윽한 사랑의 감정을 사용할 일입니다.
문태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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