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 자크 프레베르(1900~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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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 자크 프레베르(1900~1977)
수천 년에 또 수천 년도 부족하리
우주의 한 별 지구
지구 위의 파리
그 파리의 몽수리 공원에서
겨울 햇빛 아래
어느 날 아침
나와 그대
그대와 내가 입맞춤한
영원의 한순간을
다 얘기하기엔.
■ 삶과 죽음, 순간과 영원을 관통하는 한 태초가, 한 빅뱅이 벼락 치듯 여기 있다.
입맞춤 한 번이 초견성(初見性)이다. 이런 입맞춤 두세 번이면 득도가 멀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깊은 심미적 조우는 그러나 얼마만한 ‘마음 가난함’을 통해서야 가능할 것인가.
프레베르의 시는 경쾌한 듯 비통하고, 쉬운 듯 착잡하다.
그가 쓴 유명한 샹송 ‘고엽’의 노랫말이 그렇듯 삶에 대한 비극적 통찰이 깊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2차대전의 죽음과 참혹이 프랑스와 그에게도 있었던 것이다.
귀환 병사와 그 연인의 해후쯤을 떠올릴 때 이 시가 더 생생하게 읽히기도 하는 까닭이다.
종전 직후인 1946년 봄의 시집에 수록된 시다. (김사인)
Sunshine On My Shou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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