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이루는 말들-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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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이
서글픔이 다정을 닮아간다
피곤함이 평화를 닮아간다
고통은 슬며시 우리 곁을 떠난다
소원이라고 하자
그것은 두 발 없는 짐승으로 태어나 울울대는
발 대신 팔로써 닿는 나무의 유일한 전술
나무들의 앙상한 포옹
(김소연, 너를 이루는 말들)

시인이 지칭하는 너라는 존재들과의 불완전한 관계를 시인은 닻빛의 오래된 근육으로 구름의 한심한 눈물로 표현하며 그 절망을 체념으로 비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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