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의사이기도 한 마종기(69) 시인은 고희를 앞두고도 여전히 젊고 댄디(dandy)하다.
어떤 선입관과 고정관념과 권위로부터 자유롭다.
동화작가 마해송과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 여성 무용가 박외선 사이에서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성장해 의과대학 재학 시절 시인으로 등단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40여 년간 방사선과 전문의로 지내며 시를 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