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육근상(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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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 육근상(1960~)
너무 어릴 적 배운 가난이라서
지금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제는 더 늙을 것도 없이
뼈만 남은 빈털뱅이 아버지가
어디서 그렇게 많이 드셨는지
붉게 물든 옷자락 흩날리며
내 옆자리 슬그머니 오시어
두 손 그러쥐고 우십니다
산등성이 내려온 풀여치로 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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