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_서정주
페이지 정보

본문

시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의도적으로 우회하여 드러내는 언어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물이나 체험을 구체적으로 환기시키기 위하여 시인은 단순 명료한 해설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애매모호한 언어의 집합을 마련한다.
시인은 좀처럼 정곡을 찔러 말하려 하지 않고 이리저리 말을 돌리거나 아예 어떤 말은 생략해 버리거나 일상적 어법에 벗어난 엉뚱한 표현을 써서 독자들의 즉각적인 이해를 지연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시인의 심술스런 조작은 사물이나 체험의 구체적인 질감을 보다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다.
- 이전글심경12_허수아비_이창기 23.07.15
- 다음글시간들_안현미 23.07.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