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_도귀례(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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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도귀례(1944~ )
묏똥 앞에 땅이 남아
세 고랑 밭을 만들었는데
곡식 벌이해서
짐승 좋은 일만 했네
애초기로 친 것만치로
야물딱지게 뜯어먹어 버렸네
자근자근 빠마볶아 먹은 것처럼
먹어버렸네
돈 고까진 것
안 벌어도 살고
없어도 사는 것이지만.
(무덤 곁 ‘세 고랑’ 밭에 곡식을 심어 그 좋은 돈 얼마로 바꿔보려 했는데, 말짱 헛일이 되었다.
울화와 허탈이 첫 연의 생생한 묘사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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