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부탁_정현종(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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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부탁 / 정현종
(...)
저녁 먹고
빈들빈들
남녀 두 사람이
동네 상가 꽃집 진열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풍경의 감동이여!
(...)
저 저녁 산보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되도록
내버려둬 다오
꽃집의 유리창을 깨지 말아다오
(시인 정현종(64.연세대 국문과 교수)씨가 이라크 전쟁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근작 시를 보내왔다.
정 시인은 "인간의 어리석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전쟁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나날
그 전쟁을 배경으로하고 본 그 저녁의 풍경이 왜 문득 감동의 밀물이 아니었겠는가.
평화라는 것 바로 그것이 감동이 아니겠는가.
왜 이 간단한 부탁이 간절하지 않겠는가"라는 시작노트를 덧붙였다.200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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