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gle
바람의 옹이 위에 발 하나를 잃어버린 나비 한 마리로 앉아 -김선우(1970~ ) 봄꽃 그늘 아래 가늘게 눈 뜨고 있으면 내가 하찮게 느껴져서 좋아 먼지처럼 가볍고 물방울처럼 애틋해 비로소 몸이 영혼 같아 (...) 참 좋은 날이야 내가 하찮게 느껴져서 (...)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으며... gfs Eagle
바다와 나비-김기림(1908~미상)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Sir Andrew's Dances
나비의 여행-정한모(1923~91) 아가는 밤마다 길을 떠난다. 하늘하늘 밤의 어둠을 흔들면서(…) 출렁이는 내일의 바다를 날으다가 깜깜한 절벽 헤어날 수 없는 미로에 부딪히곤 까무라쳐 돌아온다 한 장 검은 표지를 열고 들어서면 아비규환하는 화약 냄새 소용돌이 전쟁은 언제나 거기서 그냥 타고(…) 사랑은 날아가는 파랑새 해후는 언제나 엇갈리는 초조 그리움은 꿈에서도 잡히지 않는다 꿈길에서 지금 막 돌아와 꿈의 이슬에 촉촉히 젖은 나래를 내 팔 안에서 기진맥진 접는 아가야 오늘은 어느 사나운 골짜기에서 공포의 독수리를 만나 소스라…
나비-이준관(1949~) 들길 위에 혼자 앉은 민들레. 그 옆에 또 혼자 앉은 제비꽃. 그것은 디딤돌. 나비 혼자 딛 고 가 는 봄의 디딤돌. ○ 나비 한 마리가 민들레꽃 제비꽃에 겅중겅중 앉았다 간다, 디딤돌 딛고 가듯. 그래 디딤돌이야, 나비의 디딤돌. 봄도 건너는 디딤돌. 어릴 적 들길에서 민들레꽃 따라, 팔랑팔랑 나비 뒤를 쫓아 콩콩콩 뛰놀았던 색깔 고운 추억에 잠기게 하고, 사물의 아름다움에도 푹 젖게 한다. HELLO DOLLY
나비 -임승빈(1953~ ) 참 묘한 일이지 아내가 나 먹으라고 사과를 깎는데 껍질부터 벗기지 않고 먼저 반으로 딱 자르는데 거실 가득 넘치던 햇살도 갑자기 딱 소리가 나도록 부러지더니 순간 접시 위에 날아와 앉는 흰 나비 한 쌍 그렇구나 저 봄날 사과밭을 날아다니던 흰나비 한 쌍 여태도록 사과 속에 숨어 있었구나 사과 속을 빠져나와 딱하고 부러진 세상 날아오르는구나 스물 몇 해 꼼짝없이 내 캄캄한 교만과 오기 그 무서운 무능과 무지 속에 갇혔던 나비 어떻게든 그 어둠 치고 나와 지금 저 식탁에 앉아 고요롭구나 봄빛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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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 video { max-width: 100%; display: block; margin: 20px auto; }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 video tag. 열광의 메시지들, 사월에 받고 오월이면 찢어버릴 그 모든 편지들을 기다릴 때 흥겨운 바람에 실려 초원이나 숲, 물 위나 하늘로 날아가는 것들을 보는지요.
빈센트 반 고흐_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1890년) 반 고흐의 그림은 오늘날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지만, 살아 생전 그는 그림을 거의 팔지못해 빈곤하게 생활하였고 스스로 실패자라고 여겼다. 그러나 자기 작업 방식에 대한 확신으로 계속해서 그림 작업에 몰두했다. 이 그림은 프랑스 남부 생 레미의 생폴 정신병원에서 죽음을 예견하고 삶의 마지막을 불꽃처럼 태우던 시절 그렸다. 버려진 정원에 어지러이 자란 풀을 끊임없이 관찰하여 일반인들의 시각에서는 볼 수 없는 색채를 찾아내고 감추어진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고흐 그림이 특…
나비의 사랑 - 입춘(立春)이다. 아침저녁으로 여전히 쌀쌀한 영하의 날씨지만 한낮에 불어오는 바람이 한겨울만큼 매섭지는 않다.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나비연구소 유리온실 내부는 이미 ‘완연한 봄’이다. 암끝검은표범나비 한 쌍이 팬지 꽃에 앉아 ‘사랑’을 나누고 있다. 길게는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짝짓기에서 수컷 나비는 정포낭의 정자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영양분과 함께 암컷 몸속에 넣어 준다. 40여일 일생 동안 암컷은 100~200개 정도의 알을 낳고 생을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