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눈_박용래(1925∼1980)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이 시는 더할 곳도 없고 뺄 곳도 없는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1969년에 발표되었을 당시에 탁월함을 인정받아 제1회 현대시학상을 받기도 했다. 소설가 이문구가 선배 박용래 시인을 회상하는 글에서 가장 먼저 외웠던 작품도 바로 이 작품이다. 필요 없는 것을 탈탈 털어냈는데 남은 것이 이토…
강아지풀 -박용래(1925~80) 남은 아지랑이가 홀홀 타오르는 어느 역 구 내 모퉁이 어메는 노 오란 아베도 노란 화 물에 실려 온 나도사 오요요 강아지풀. 목 마른 침목은 싫어 삐 걱 삐걱 여닫는 바람 소리 싫어 반딧불 뿌 리는 동네로 다시 이 사 간다. 다 두고 이 슬 단지만 들고 간다. 땅 밑에서 예 상여 소 리 들리어라. 녹물이 든 오요요 강아지풀. ■길가나 빈터, 묵정밭에 고개를 수그리고 피어 있는 연한 녹색의 강아지풀. 엄마가 해준 음식찬합을 들고 심부름을 가면 꽃이 가득한 화단을 가꾸고 있다가 “아이…
Q씨의 아침 한때-박용래(1925~1980) 쓸쓸한 시간은 아침 한때 처마 밑 제비 알을 품고 공연스레 실직자 구두끈 맬 때 무슨 일, 바빠 구두끈 맬 때 오동꽃 필 때 아침 한때 (평일에도 갈 곳 없는 가장에게 집은 감옥이다. 수인(囚人)이 되지 않으려고 일 없이도 바쁜 척 구두끈을 매는 이 사람을 우리도 안다. <이영광> BGM: IN THE YEAR 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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