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단적 상처 어루만진 ‘스즈메’… 화해는 공감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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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주인공 스즈메는 폐허가 된 산속 마을에서 문을 발견한다. 문 손잡이를 돌려 열면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쇼박스
동일본 대지진 후 10여 년. 일본인들은 그날의 슬픔과 상처를 어루만지며 새로운 희망을 일궈보겠다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 거기 가서 그 동네에 마치 역병이 창궐하기라도 하는 양 몰아붙여야 하는 걸까? 한국의 원전 근처 어느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로 희생자가 속출했는데, 일본 국회의원들이 와서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방사선 수치만 재고 있으면 우리는 어떤 심정일까? 우리의 아픔에 공감을 받고 화해의 길을 열어 가자는 진정성이 있다면 이젠 우리도 그들의 아픔에 공감을 보일 때가 됐다.
몇 주 전 지인의 사무실에 들렀다가 제철 딸기를 선물받았다. 뚜껑에는 큼지막하게 ‘후쿠시마산’이라 적혀 있었다. 집에 가져와 가족과 함께 감사히 먹었다.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밭을 일구어 가는 후쿠시마 농부들의 땀과 꿈이 알알이 담겨 있는 딸기는 달콤했다.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국제관계학 교수)
몇 주 전 지인의 사무실에 들렀다가 제철 딸기를 선물받았다. 뚜껑에는 큼지막하게 ‘후쿠시마산’이라 적혀 있었다. 집에 가져와 가족과 함께 감사히 먹었다.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밭을 일구어 가는 후쿠시마 농부들의 땀과 꿈이 알알이 담겨 있는 딸기는 달콤했다.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국제관계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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