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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너는 여태 -이태수(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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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회 작성일 24-06-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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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너는 여태 -이태수(1947~ )

물고기들
물 위로 뛰어올라
비늘을 번뜩이고, 하늘 깊이
새들이 날아오르고,
못가에는
환한 연꽃 한 송이.

―마음아, 너는 여태
이무기처럼
거기서 뒤채이고 있니?―

벗어나고 싶은
이 무명, 이 말의 늪에서……

물고기, 새들, 연꽃은 자유롭게 ‘본질(실재)’과 만난다.
그들은 마음껏 뛰어오르고, 번뜩이고, 날아오르고, 환하게 핀다.
그들과 실재 사이에는 언어(말)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언어의 프리즘을 통해 대상과 만난다.
말의 세계에 들어온 이상 “이 말의 늪에서” 도망칠 수 없다.
노자도 비슷한 주장(道可道非常道)을 했지만,
말로 표현하는 순간 실재는 사라진다.
말이 대상을 왜곡시키고 굴절시키기 때문이다.
언어가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여태/ 거기서 뒤채이고 있니?” (오민석)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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