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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울면 나무는 절판된다 -박지웅(19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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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4-06-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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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울면 나무는 절판된다 -박지웅(1969~ )

붙어서 우는 것이 아니다
단단히 나무의 멱살을 잡고 우는 것이다
숨어서 우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들키려고 우는 것이다

배짱 한번 두둑하다
아예 울음으로 동네 하나 통째 걸어 잠근다
저 생명을 능가할 것은 이 여름에 없다
도무지 없다

붙어서 읽는 것이 아니다
단단히 나무의 멱살을 잡고 읽는 것이다
칠년 만에 받은 목숨
매미는 그 목을 걸고 읽는 것이다

누가 이보다 더 뜨겁게 읽을 수 있으랴
매미가 울면 그 나무는 절판된다
말리지 마라
불씨 하나 나무에 떨어졌다

(매미는 어둠 속에서 7년을 기다리다가 한철을 노래 부르다 간다. 구혼의 노래가 처절하다. )


Devil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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