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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19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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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회 작성일 24-06-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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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1903~50)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떠러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서름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로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장사익이 현충일 기념식에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부르는 것을 보았다. 장사익 멋지더라.
창자가 끊어질 듯한 단독자의 외로움. 그의 소리는 혼을 부른다.
몇 년 전 시골집에 모란을 두 뿌리 심었다.
모란이 핀 어느 날, 모란을 애지중지 축하하여 친구들과 차를 마시는데,
앞집 할머니가 오셨다가 꽃을 일별하고
“모란이 아니야. 작약이구만” 하신다.
네?, 뭐라고요? 할머니는 “흥, 모란하고 작약이 같나?
나무하고 풀이 같아?” 하신다.
세상에, 나의 모란은 나의 작약.
이를테면 그런 봄날 깨어진 마음들을 불러 모아 장사익은 소리를 한다.
작약이면 안 되냐고. (김승희)


또 한송이 나의 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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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19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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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글 Re: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19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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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글 Re: 누구나 아는 말_류경무(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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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1930~1969)
최고관리자 4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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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글 Re: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1930~1969)
최고관리자 4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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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기(旗)를 들어 높이 퍼득이게 할 것이냐-유치환(1908~67)
최고관리자 5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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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거울 -박성우(1971~ )
최고관리자 4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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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綠茶) -김영태(1936~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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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글 Re: 녹차(綠茶) -김영태(1936~2007)
최고관리자 4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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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독 -이문재(1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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