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신미균(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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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신미균(1955~ )
그에게 기댔다
그에게 등을 붙이고 있었다
누워서 이마를 그에게 찧었다
그를 두 손으로 쾅쾅 두드렸다
그의 뒤로 돌아가 소변을 해결했다
그에게 공을 던져 튀어나오면 받았다
그를 파서 난로를 만들었다
정신없이 걷다 그에게 부딪쳤다
그에게 못을 여러 개 박았다
신경질 날 때마다 발로 차서
아랫도리를 시커멓게 만들었다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았던 그도 무너졌다
(힘들 때 곁에 만만히 서 있어서
거기 기대고
함부로 다루고 사용하던 벽.)
For You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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