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이상(1910~37) > S Not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S Note

절벽 -이상(1910~37)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4-07-08 16:19

본문



절벽 -이상(1910~37)

꽃이보이지않는다. 꽃이향기롭다. 향기가 만개한다. 나는거기묘혈을 판다. 묘혈도 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속에나는들어앉는다. 나는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않는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잊어버리고재차거기묘혈을판다. 묘혈은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로나는꽃을깜빡잊어버리고들어간다. 나는정말눕는다. 아아. 꽃이또향기롭다. 보이지도않는꽃이-보이지도않는꽃이.

□삶이란 사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아포리아의 연속이다. 이상의 시 '절벽'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모순의 향기 속에 산다는 존재의 현기증을 보여준다. 띄어쓰기도 하지 않은 문장의 어지러운 행렬 속에 삶 충동과 죽음 충동이 현란하게 연속 무늬를 그린다. 보이지 않는 꽃과 보이지 않는 묘혈 사이 향기가 흐른다. 꽃만 있다면! 묘혈만 있다면! 그런데 문제는 꽃도 있고 묘혈도 있고 그 사이 향기도 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고 향기만 보내는 꽃은 차라리 철천지 원한인데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잊을 수도 다가갈 수도 없는 이 궁지의 아포리아, 내면의 위기. 이 위험한 꽃향기! <김승희·>



Now & Foreve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786건 2 페이지
S Note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86
달은 아직 그 달이다 - 이상국
최고관리자 51 07-13
685
철새_이시카와 다쿠보쿠(1886~1912)
최고관리자 187 07-18
684
철문으로 만든 얼굴들 - 박상순(1962~ )
최고관리자 51 07-10
683
천진_이승훈(1942~)
최고관리자 125 07-18
682
천년의 바람_박재삼(1933∼1997)
최고관리자 129 07-29
681
천국의 눈물-에릭 클랩턴(Eric Clapton, 1945~)
최고관리자 56 07-10
680
채플린 Ⅱ -이세룡(1947~ )
최고관리자 110 07-17
679
채근담 82 - ​
최고관리자 57 07-10
678
참회록 - 윤동주(1917~45)
최고관리자 51 07-10
677
참 좋은 당신-김용택
최고관리자 52 07-10
676
참 좋은 저녁이야_김남호(1961~)
최고관리자 113 07-18
675
찔레 -문정희(1947~ )
최고관리자 66 07-10
674
집에 못 가다 -정희성(1945~)
최고관리자 80 07-10
673
질문의 책3_파블로 네루다(1904~73)
최고관리자 108 07-18
672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1902~1963)
최고관리자 67 07-10
671
답변글 Re: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1902~1963)
최고관리자 56 07-12
670
진리를 가져오지 마세요-울브라 하우게
최고관리자 48 07-10
669
진리는 현실에서 구한다
최고관리자 44 07-10
668
진도 아리랑
최고관리자 48 07-10
667
지울 수 없는 얼굴 -고정희(1948~1991)
최고관리자 63 07-10
666
지뢰 -사이토 마리코(1960~ )
최고관리자 49 07-10
665
지금은 우리가 -박준(1983~ )
최고관리자 48 07-10
664
중환자실 -오창렬(1963~ )
최고관리자 49 07-10
663
줄 -권자미(1967~ )
최고관리자 49 07-10
662
죽란시사첩 서_정약용(1762~1836)
최고관리자 113 07-18
661
답변글 Re: 죽란시사첩 서_정약용(1762~1836)
최고관리자 51 07-10
660
주소 -박소란(1981~ )
최고관리자 55 07-10
659
죄인처럼 사는 것-김수복(1953~)
최고관리자 112 07-17
658
좋은 언어_신동엽(1930~69)
최고관리자 112 07-18
657
종점 -최문자(1943~ )
최고관리자 149 02-10
656
종로일가 -황인찬(1988~)
최고관리자 57 07-09
655
조금 취해서-김형영(1944~)
최고관리자 114 07-15
654
조용한 일 -김사인(1956~ )
최고관리자 50 07-09
653
제비꽃에 대하여_안도현(1961∼ )
최고관리자 132 08-02
652
제비 -김구용(1922~2001)
최고관리자 49 07-09
651
제 매화_이방응(1698~1754)
최고관리자 117 07-18
650
정체성 -김언(1973~ )
최고관리자 64 07-09
649
정선 아리랑
최고관리자 120 07-17
648
정든 병_허수경(1964∼ )
최고관리자 140 08-01
647
젓갈 -이대흠(1968~ )
최고관리자 58 07-09
646
절필(絶筆)-이근배 (1940∼)
최고관리자 50 07-08
645
절벽-장석남(1965~ )
최고관리자 45 07-08
열람중
절벽 -이상(1910~37)
최고관리자 57 07-08
643
전생의 모습 -이윤학(1965~ )
최고관리자 70 07-08
642
전례-이화은(1947~ )
최고관리자 54 07-08
641
전대미문 (前代未聞) - 김경미(1959~ )
최고관리자 42 07-08
640
저무는 우시장 -고두현(1963~)
최고관리자 56 07-08
639
저는 아직까지(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_괴테)
최고관리자 124 07-18
638
적막한 세상_권선옥(1951∼ )
최고관리자 122 08-02
637
저녁의 감정 -김행숙(1970~)
최고관리자 66 07-08
636
저녁에 돌아 오시는 아빠_고형렬
최고관리자 118 07-18
635
저녁눈_박용래(1925∼1980)
최고관리자 171 07-29
634
저녁 한때 -임길택(1952~97)
최고관리자 57 07-08
633
장미의 속-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
최고관리자 124 07-18
632
잔설 -이정록(1964~ )
최고관리자 52 07-08
631
작은 배 -고은
최고관리자 48 07-08
630
작업가자미 -성윤석(1966~)
최고관리자 57 07-08
629
작약 꽃-나옹혜근(懶翁惠勤, 1320-1376)
최고관리자 67 07-08
628
작년 그 꽃 -윤제림(1960~ )
최고관리자 45 07-08
627
자연에 대하여 -정현종(1939~)
최고관리자 55 07-08
626
자(針尺) -김수영(1921~1968)
최고관리자 61 07-08
625
잊어라 - 세라 티즈데일(1884~1933)
최고관리자 52 07-08
624
잉마르 베르히만  산딸기
최고관리자 79 07-07
623
입속의 무덤-유병록(1982~)
최고관리자 57 07-07
622
임은 하늘로_박지원
최고관리자 115 07-18
621
임 생각-최현배(1894~1970)
최고관리자 64 07-07
620
일본놈 일어서니 -해방기 민요
최고관리자 60 07-07
619
만남-피천득(1910~2007)
최고관리자 69 07-07
618
인연-피천득
최고관리자 68 07-07
617
인생이란_고미숙
최고관리자 164 07-18
616
기억을 버리는 법_김혜수
최고관리자 210 08-19
615
밤눈_김광규(1941∼ )
최고관리자 123 08-02
614
인동차(忍冬茶)-정지용(1902~1950)
최고관리자 49 07-06
613
이중섭과 이남덕 - 60년을 버텨낸 '7년의 사랑'
최고관리자 45 07-06
612
답변글 Re: 이중섭과 이남덕 - 60년을 버텨낸 '7년의 사랑'
최고관리자 52 07-06
611
이월_김병호(1971~)
최고관리자 111 07-18
610
답변글 Re: 이월_김병호(1971~)
최고관리자 49 07-06
609
이마 -신미나(1978~)
최고관리자 47 07-06
608
이렇게나 많은 새들이 - 이잠(1969~)
최고관리자 52 07-06
607
이런 낭패 -도광의(1941~ )
최고관리자 73 07-06
606
의자 -차성환(1978~)
최고관리자 47 07-06
605
의자-이시영
최고관리자 49 07-06
604
의상대 해돋이 -조종현(1909~1990)
최고관리자 48 07-06
603
義 -옳을 의 -안현미(1972~ )
최고관리자 51 07-06
602
은현리 천문학교_정일근(1958∼ )
최고관리자 129 08-03
601
은신처 -박서영(1968~2018)
최고관리자 49 07-06
600
유월-이상국(1946~ )
최고관리자 56 07-06
599
유리창(琉璃窓) 1 -정지용(1902~1950)
최고관리자 51 07-06
598
월식 -강연호(1962~ )
최고관리자 56 07-06
597
원이 아버지께 올림-이응태(1556~86)의 아내
최고관리자 52 07-06
596
원근법 -김종길(1926~2017)
최고관리자 50 07-06
595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박재삼
최고관리자 50 07-06
594
울고 싶을 때마다 -김성규(1977~ )
최고관리자 50 07-06
593
우체국 -박성현(1970~ )
최고관리자 51 07-06
592
우정-안병욱
최고관리자 109 07-17
591
우조 이삭대엽-황진이(미상, 조선 중종 연간)
최고관리자 112 07-17
590
우음(偶吟) 2장_구상(1919∼2004)
최고관리자 47 07-06
589
우물 -이영광(1965~ )
최고관리자 53 07-05
588
우매-나옹선사
최고관리자 111 07-18
587
우리의 삶 II_폴 엘뤼아르(1895~1952)
최고관리자 118 07-18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회사명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497
어제
489
최대
1,156
전체
95,707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