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_이준관(1949∼ )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놓아주지 않는구나 나뭇잎에 진 한낮의 태양이 회중전등을 켜고 우리들의 추억을 깜짝깜짝 깨워놓는구나 아들아, 세상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은 너는 밤새 물어라 저 별들이 아름다운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아들아, 가까이 오라 (…)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짧은 여름밤이 다 가기 전에(그래, 아름다운 것은 짧은 법!) 뜬눈으로 눈이 빨개지도록 아름다움…
나비-이준관(1949~) 들길 위에 혼자 앉은 민들레. 그 옆에 또 혼자 앉은 제비꽃. 그것은 디딤돌. 나비 혼자 딛 고 가 는 봄의 디딤돌. ○ 나비 한 마리가 민들레꽃 제비꽃에 겅중겅중 앉았다 간다, 디딤돌 딛고 가듯. 그래 디딤돌이야, 나비의 디딤돌. 봄도 건너는 디딤돌. 어릴 적 들길에서 민들레꽃 따라, 팔랑팔랑 나비 뒤를 쫓아 콩콩콩 뛰놀았던 색깔 고운 추억에 잠기게 하고, 사물의 아름다움에도 푹 젖게 한다. HELLO DOLLY
HTML video { max-width: 100%; display: block; margin: 20px auto; }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 video tag.
HTML video { max-width: 100%; display: block; margin: 20px auto; }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 video tag. 이 시의 발걸음은 여유가 있습니다.“구부러진 길”에서는 “나비 밥그릇 같은 민들레”도 만나보고,“날 저물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구부러진 길’은 꽃과 사람을 만나는 길입니다.그래서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